신성장동력으로 '케나프', '생분해플라스틱 처리장치' 선보여
'ESG 경영' 기업 공략 통해 3년뒤 매출 1000억원 목표
김정래 기자입력 2024-07-30 14:36
지엘플러스 음식물처리기 제품 모습. [사진=벤처기업협회]
20여 년간 미생물 기반으로 음식물 처리기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미생물 소멸 방식 음식물처리기
대표기업인 ㈜지엘플러스다. 지엘(GL)은 ‘굿리빙(goodliving)’을 줄인 말이다.
20일 방문한 ㈜지엘플러스 부천 공장. 6600㎡(약 2000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깨끗하게 정리된
생산라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지난 5월 새로 출시된 음식물 처리기 ‘바리미 ‘GL-015KP’ 조립을
위해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바리미 015KP는 내부 교반봉을 변경해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10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허받은
미생물제제인 바리미(Barimi)를 통해 24시간 이내에 음식물 쓰레기 95% 이상을 분해한다.
남은 5%의 부산물은 퇴비 등 순환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강춘식 ㈜지엘플러스 실장은 “(바리미 ‘GL-015KP)는 20년간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으로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돼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재고 그린톡이라는 탄소중립 플랫폼으로 기기 제어와 각종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터 공법을 통해 분해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25일 ㈜지엘플러스 직원들이 ‘바리미 ‘GL-015KP’ 조립하는 모습. [사진=벤처기업협회]
바리미에는 음식물 분해를 위해 미생물 2~4종이 서식한다. 동종 업계에서 국내 유일하게
㈜지엘플러스만이 갖추고 있는 ‘GL 미생물 바리미 연구소’에서 노력한 결과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석유와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는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약 88%를
차지한다. 이산화탄소에 못지않은 온실가스가 바로 메탄가스(CH₄)다.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메탄가스는 음식물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물이 분해될 때 주로 발생한다.
㈜지엘플러스는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친환경 작물 케나프(kenaf) 농장을 운영 중이다.
케나프는 농업용 멀칭 필름과 자동차 부품, 친환경 펄프, 축산용 사료, 2차 전지 음극재,
생분해 플라스틱, 섬유 등의 원료로 쓰인다. 케나프 농장은 베트남 남부에 위치해 있다.
비옥한 토지와 아열대 기후로 케나프가 자라기에 적합하다.
연간 최대 5모작 생산이 가능한 만큼 지엘플러스는 연도별 케나프 생산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엘플러스는 ‘그린톡’이라는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바리미 ‘GL-015KP’ 와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본인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정유진 ESG 사업단 팀장은 “그린톡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소비자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톡은 음식물 처리량에 따른 보상 포인트 제공, 다양한 친환경 제품구매, 친환경
콘텐츠 소개‧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그린톡 앱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정부‧지자체에선
폐기물 관련 정책 수립 기반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