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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벤처 인사이드] “미생물 사총사로 ‘맵고 짠’ K푸드, 24시간 내 95% 분해”

관리자 2024.07.31 09:38 조회 79

장우정 기자





20여년 음식물처리기 외길 지엘플러스
미생물 기반 생분해 플라스틱 처리기도 개발
ESG 경영’ 기업 공략, 올해 매출 300억 목표

“미생물 4종이 김치·찌개처럼 맵고 짠 음식은 물론 삼겹살의 지방,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 
줄기까지 음식물쓰레기를 24시간 내 95% 분해합니다.”

20여년간 미생물 기반으로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 판매해 온 지엘플러스의 강춘식 마케팅 
실장은 지난 25일 부천시 오정동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은 부산물 5%는 퇴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합성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중심에는 2021년 회사가 업계에선 유일하게 설립한 미생물연구소(천안)가 있다. 
미생물연구소는 음식물을 잘 분해하는 균주인 바실러스 리케니포미스,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파시엔스 등을 포함하는 친환경 음식물 처리 제제와 이에 대한 배양 방법 등 
관련 특허 5개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미생물을 생산하고 있다. 기기 구입 시 처음 동봉해 
나가는 미생물 제제를 별도로도 포장, 구입할 수 있게 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회사는 2006년 세계 최초로 배기 호스 없는 가정용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한 
곳이다. 미생물로 음식물을 분해, 소멸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오염 물질을 
외부로 배출할 필요가 없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같은 가정에서도 쉽게 기기를 들여 
쓸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은 음식량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부산물을 퇴비로 덜어 
쓰거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이날 찾은 6600㎡(약 2000평) 규모의 부천 공장에선 지난 5월 새로 출시된 음식물 처리기 
‘바리미 ‘GL-015KP’ 조립이 한창이었다. 2개 메인 라인에서는 하루 최대 600개의 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기기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음식물이 잘 분해될 수 있도록 휘저어 섞는 용도의 
교반봉(블레이드)이 나선형의 특수 복합 소재로 교체된 것이다. 양방향 회전으로 더 잘 섞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기기 외부 홀(구멍)은 살아 있는 미생물이 반영구적으로 번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소음도 줄여준다.

지엘플러스는 또 ‘그린톡’이라는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앱)을 처리기와 연동, 실시간으로 
음식물 투입량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내부가 많이 건조하니 종이컵에 물을 2컵 넣어 달라’거나 
‘(국물 등을 넣어) 고습인 경우 음식물을 투입하지 말라’는 안내도 나온다. 회사는 그린톡을 8월 
초쯤 선보여 기기와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지엘플러스 공장에선 하루 600대의 미생물 음식물처리기가 생산된다. 메인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주요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부천=장우정 기자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지엘플러스 공장에선 하루 600대의 미생물 음식물처리기가 생산된다. 메인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주요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부천=장우정 기자

지엘플러스는 새롭게 추가된 IoT 기능 등을 내세운 신형 음식물처리기를 통해 올해 매출 3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2020년까지 7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삼성전자, 쿠쿠홈시스, 
오텍캐리어 같은 굴지의 기업과 제조사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이 130억~140억원대
(2021·2022년)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가 늘면서 음식물 처리기 수요가 
늘어난 특수도 있었다.

다만 지난해엔 자사 제품을 다양한 판매사를 통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ODM 전략을 수정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50억원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권병구 운영지원본부장은 “신제품 출시가 5월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판매사 등을 통한 계약 건을 봤을 때 도전해 볼 만한 수치”라면서 “상반기까진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다”라고 했다.

국가인증마크인 ‘K마크’를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최대 50%의 구매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냉장고처럼 하루 종일 작동해도 음식량에 따라 매달 3000~4000원 정도의 전기세만 부담하면 된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올려두면, 투입구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내부로 투입시킨다. 파쇄해 부피를 감소시킨 후 미생물 처리 과정을 거친다. /부천=장우정 기자
생분해 플라스틱을 올려두면, 투입구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내부로 투입시킨다. 파쇄해 부피를 감소시킨 후 미생물 처리 과정을 거친다. /부천=장우정 기자

지엘플러스는 미생물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 수거·처리기 시장까지 뛰어든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개발한 것이다.

음식물처리기와 마찬가지로 처리기에 플라스틱을 올려두면, 투입구 카메라가 생분해 플라스틱만 
투입시킨 다음 파쇄해 부피를 감소시킨 뒤 제품 하단에 있는 미생물로 95% 소멸시키는 방식이다. 
나머지 부산물은 퇴비로 자원화한다.

미생물연구소는 이에 특화된 미생물 균주를 선별하고 연구를 진행, 지속적으로 기기를 고도화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나서는 많은 기업·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일부 반도체 기업과도 기기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김정남 ESG사업본부 전략기획실장은 “생분해 플라스틱 보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수거와 처리 
문제”라면서 “지엘플러스의 수거·처리기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일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